보도자료 모든 걸 가졌지만 도덕을 몰랏던 정치인, 퇴장당하다
2013-12-06 16:22:44
로하스교육연구소 (jikimdg) <> 조회수 1164
1.222.81.150

  이탈리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의원직 박탈, 미디어,유통업,축구팀 운영하며 9년간 세 차례 걸쳐 총리 역임

  수많은 여성과 염문,환락파티,소유기업 탈세혐의로 정계 추방

 

  그의 곁에는 항상 돈과 여성들이 있었다. 한 해 3400만유로(약 490억원)를 사치품 구매와 유흥비로 사용했다. 모델,배우,앵커,쇼걸 등 다양한 배경의 여성들과 염문을 뿌렸다. 하지만 결국 이 돈과 여성에 발목이 잡혀 거물 정치인들의 경력을 마감할 처지가 됐다.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7)전 총리가 27일 (현지시각) 20년간 유지해온 상원의원직을 박탈당했다. 이탈리아 상원은 세금 포탈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베를루니쿠스의 제명 안건을 이날 전체회의 투표에 부쳐 통과시켰다. 그는 현직 으원의 면책 특권도 상실했다. 미성년자 성 매수 등으로 여러건의 재판을 받아야 하는 베를루스코니는 상황에 따라 긴급체포될 수도 있는 위기에 처했다.

  앞으로 6년간 공직 진출도 할 수 없다. 이탈리아 최대 미디어그룹을 손에 쥐고 수십년간 정계를 호령했던 베를루스코니는 사실상 정계 은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로마 자택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그는 "오늘은 민주주의를 애도하는 날"이라며 상원 결정에 강력히 반발했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반 부패 검사로 유명한 안토니오 디 피에트로는 " 미국 마피아 두목인 알 카포네처럼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베를루스코니가 쓸쓸히 정치무대를 떠나게 됐다"고 평했다.

  베를루스코니는 부친이 은행원인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그는 건설업으로 큰돈을 벌었다. 이후 언론사와 보험사, 유통업, 프로축구 구단(AC밀란)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갔다.

  베를루스코니는 세 차례에 걸쳐 총 9년동안 총리직을 엮임했다. 1994년 3월 총선에서 우파 연합인 자유동맹을 이끌고 승리하며 화려하게 정계에 데뷔했다. 당시 그는 '개혁이 기수'로 평가받앗다. 하지만 집권 7개월만에 자신 소유의 기업이 세무 관리들에게 뇌물을 준 사실이 드러나면서 굴욕을 맛봤다. 이후 두 차례 더 총리 기록을 세웠다. 유권자들은 부패 의혹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업수완이 이탈리아 경기 침채에서 구해줄 것으로 판단해 표를 던졌다. 그는 자신이 소유한 방송을 통해 소탈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20년 정치 생활 동안 각종 스캔들이 그를 따라다녔다. 2008년 스트립댄서 출신의 마라 카르피냐를 양성평등기회부 장관에 임명하는 등 미모의 여성을 내각에 발탁했다. 자신 소유 방송국 소속의 여성 앵커인 에밀리오 피데 등 유명 여성들을 자신의 섹스파티(일명 붕가붕가)에 초대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검찰이 2011년 제출한 공소장에는 그의 섹스 스캔들에 연루된 여성이 무려 33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호화 파티를 벌이고 여성에게 줄 선물 등을 구매하기 위해 2010년 한해동안 3400만유로를 쓰기도 했다. 그 사이 자신이 소유한 미디어그룹 미디어셋을 통해 탈세를 했다.

  베를루스코니는 경제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2011년 11월 총리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그리고 지난 8월 대법원에서 세금포탈 혐의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사면법에 따라 징역 1년으로 감형되었으며, 고령인 점이 감안돼 가택 연금이나 사회봉사를 하게 될 전망이다.

  그는 자신이 이끄는 정당 '포르차 이탈리아(전진 이탈리아)'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할 뜻을 밝혀 당장 정계를 떠나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탈리아 정치평론가 로베르토 달리몬테는 "그는 여전히 골수 유권자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내년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 등에서 당분간 영향력을 발휘할 것" 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2013년 11월 29일자 세계면 파리 이성훈 특파원 기사